완주 소양면 아원고택이 그런 곳 중 하나다. 대청에 앉으면 완만한 종남산 능선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과 처마 밑으로 흐르는 햇살이 무릎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창 너머로 보이는 야외 풍경은 액자에 그려진 수묵화 같지요.
아원의 고택은 방탄소년단이 영상과 화보를 촬영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원래 아원의 옛집 터는 언덕과 논이었습니다. 과거 기본 골격은 보존되었으며 기둥과 타일만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아원갤러리&뮤지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옥의 뾰족한 홈통은 요새처럼 보이는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로 절묘하게 솟아올랐습니다. 한옥과 달리 모던한 공간입니다. 한옥 아래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지요.
2층 내부에서 외부로 좁은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우아한 한옥 3채가 공개되었습니다.. 만휴당, 안채, 사랑채, 별채로 이루어져 있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는 곳’이라고 한다. 안채와 사랑채는 옛 집을 진주와 정읍으로 옮겼답니다. . 옛 아원 가옥은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1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한옥 앞에는 대나무 숲이 있다. 아원고택이 지어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숲이다. 바람이 불면 대나무 숲이 맑은 소리를 냅니다. 대나무 숲 사이로 작은 길이 있습니다. 도보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지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길의 끝에서 멈추면 시야가 탁 트이게 되고 여기서 바라보는 고택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아원고택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