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늙은 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논으로 가고 있습니다. 소의 발자취에 맞춰 “딸랑” 경고음이 울립니다.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있고 소는 묵묵히 길을 갑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을 따라서 갑니다. 2009년 개봉한 <워낭소리>는 80세 농부와 40세 소의 우정을 그린 독립영화입니다.
30년 동안 묵묵히 마을 사람들을 지켜온 늙은 암소의 이야기는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가 되었답니다. 각종 영화제에 초청되어 독립영화로서 293만 관객을 동원한 극장이다. 같은 해 개봉한 ‘아바타’의 제작비와 ‘워낭 사운드’의 2000배에 달하는 제작비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흥행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와낭소리공원은 故 최원균 외할아버지 집 건너편에 조성되었습니다.
이공원의 유일한 전시품은 소가 끄는 마차에 앉아있는 할아버지의 동상과 동판에 새겨진 영화의 주요 장면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전시됩니다. 그래서 멋진 것을 기대하고 원앙소리 공원에 갔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에 이곳에 온 이유는 마음이 따뜻해지기 위해서입니다. 10년 전 영화관을 떠났을 때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같다면, 따뜻한 무언가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